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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5

욱하는 상사의 멱살 잡아끌기 뭐든 10년 하면 '짬바'가 생긴다. 나의 짬바이자 자타공인 업무 강점은 바로 멱살 잡아끌기일 것이다. 내 커리어 전반에서 반짝이는 업적을 세운 시기에는 항상 이 멱살잡이가 잘 되었을 때였다. 석사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이 멱살잡이가 없었다면 난 절대 제때에 맞춰 졸업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첫 멱살잡이 오래전 다닌 회사에 아주 까다롭고 성질도 고약해서 모두가 어려워하던 욱 부장이 있었다. 어느 날 파트장이 나에게 와서 말했다. "넌 쟤를 아주 잘 다루는 것 같다. 비법이 뭐냐?" 처음에는 뭔 소린가 했다. 나는 사원이고 상대는 부장인데 누가 누굴 다룬단 말인가. 딱히 그 고약한 욱부장을 뭔가 특별하게 다룬 적도 없고 그가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 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그런데도 파트장을 포함해 내.. 2022. 10. 10.
(D2)테라스의 불청객 하우스에 살면 이런저런 소소한 일까지 다 우리가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한 곳은 아파트 단지를 관리하는 리징오피스가 있어서 말만 하면 처리해주니 편리한 것 같다. 동부사람들은 츤데레? 모든 사람들이 ‘E’인것 같은 캘리포니아 사람들과 비교하면 여기 동부지역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 다들 ‘I’처럼 보인다. 첫인상은 무뚝뚝하게, 그러나 두세마디 이상 주고 받으면 갑자기 따스하다(?) 이곳 리징오피스(한국의 관리사무소) 있던 사람도 첫인상은 굉장히 무뚝뚝하고 사무적이었다. 전혀 웃지 않는 얼굴로 “How are you?”라고 하는 미국 사람 처음 봄. 그런데 내가 건조기를 돌리면 온 집안이 울려라 ‘끼이익 끼이익’ 소리를 내길래 “건조기가 죽어가는 소리(dying sound)를 내.” 라고 농.. 2022. 10. 4.
흙수저가 진화하면? ​ ​ 흙수저인게 너무 서럽고 때로는 원망스럽고 매일 괴로우신가요? ​ 저도 그래요. ​ 그래서 때로 "다 포기할까?" "그냥 받아들이고 살면 마음은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기도 하죠. ​ ​ ​ ​ ​ ​ 특히 발버둥 치다 넘어질때면 안타까운 마음에 지켜보던 남들도 한마디씩 하죠. ​ "팔자려니 하고 그냥 살면되지, 남들 다 그러고 사는거.. 참, 유별나다." ​ 그럴때는 정말 다 포기하고 살면 마음이라도 편안하고 우아하게 살 수 있을텐데 싶을거에요. ​ ​ ​ ​ ​ 그러나 여러분, 흙수저를 구우면? ​ ​ ​ ​ ​ 프로뿡빵님께서 우연히 보신 인강에서 '전한길'선생님께서 이야기한 내용을 제게 알려주셨어요. 그 댓글을 읽고 웃기도 하고 다시 힘도 얻었습니다. ​ 각자 마음의 평안을 얻는 .. 2022. 9. 18.
인생 뭐 있어?언제나 지금이 딱이다 (늦은때란 없다) “아이고… 박사까지 하시려고?” ​ 아는 언니의 반응이다. 근데 상관없다. 저 말을 들었을 당시에는 붙은 학교가 없어서 "웃기네? 자기도 석사 2번 하고 박사까지 했으면서"라고 뭐라 했지만 지금은 붙었으니까. 음하하하 ​ ​ 그땐 아니고 왜 지금은 맞을까 사실 논문이라면 대학원 때 일하면서 하는 바람에 너무 고생을 해서 지긋지긋했다. 그런데 왜 논문에 평생 치여서 계획을 세우며 더 힘든 곳을 가려고 하냐고? (사디스트는 아니다.) ​ 벌써 N년차 직장인이고 나름 같은 분야에서 살짝씩 틀어가며 점점 나와 맞는 업무로 나아가고 있다. 계획을 잘 세웠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최악을 피하려고 궁여지책으로 이직을 한 건데 크게 보니 잘 된 것 같다. 그러다 현재 회사에서 천직을 발견해 버린 것. ​ ​ ​ ​ ​ 누군.. 2022. 9. 18.
미국 갑니다. 제목 그대로이다.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대학의 박사학위를 알아봤다. 하지만 내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 학교가 많이 없었다. ​ 학비는 또 왜 이렇게 비싼가?! 재산도 쥐뿔없이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월급쟁이 부부에게 대학원 학비는 엄두도 나지 않는 금액이었다. ​ 게다가 요즘처럼 학사-석사-박사로 쭉 이어지는 게 정석인 시대에 나처럼 늙은(?) 사람을 합격시켜 줄 지부터 의문이었다. ​ ​ 성공사례들은 절망을 주었다. 나랑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나 정도의 학력과 경력(연구경력이 하나도 없는) 수준의 사람들은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웃거렸다. ​ 그러나 찾을수록 중학교때부터 부모의 계획아래 유학 준비를 해왔거나, 서울대 혹은 카이스트에서 1힉년때부터 준비를 해온 사람들만 ..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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