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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생존기

미국 갑니다.

by ellev 2022. 9. 18.

제목 그대로이다.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대학의 박사학위를 알아봤다. 하지만 내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 학교가 많이 없었다.

학비는 또 왜 이렇게 비싼가?!

재산도 쥐뿔없이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월급쟁이 부부에게 대학원 학비는 엄두도 나지 않는 금액이었다.

게다가 요즘처럼 학사-석사-박사로 쭉 이어지는 게 정석인 시대에 나처럼 늙은(?) 사람을 합격시켜 줄 지부터 의문이었다.

그래 나 늙었다!

 

성공사례들은 절망을 주었다.

나랑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나 정도의 학력과 경력(연구경력이 하나도 없는) 수준의 사람들은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웃거렸다.

그러나 찾을수록 중학교때부터 부모의 계획아래 유학 준비를 해왔거나, 서울대 혹은 카이스트에서 1힉년때부터 준비를 해온 사람들만 있는듯해 성질 나쁜 나는 기분만 아주 더러워졌다.

내 나이 또래는 더욱 없었다.

늙은거 아니까 그만하라고!

 

‘내 주제에 무슨...’

의욕은 뚝뚝 떨어져서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문득, 지원도 하기전에 날 좌절시키는 것들에 성질이 났다.

머리에서 뭔가 휭- 날아가 버렸다.

“아, 몰라 몰라 몰라. 일단 받아주는 데가 있으면 그때 가서 고민할래!”

이미 (입학을 위한) 공부는 시작됐고 난 주사위를 던졌다.

“합격시킬지말지 고민은 자기들이 해야지

왜 내가 해?!”

결과는 “자기들”, 즉 입학처와 운명(신)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할 일은 지원을 해서 날 합격시킬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다 때려치웠다.

‘카더라'하는 정보를 보는 것도, 집에서 지원받는 돈으로 몇백만원짜리 학원 다니며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있는 사람들과 경쟁이 되겠어? 라는 자기연민도 때려치웠다.

어차피 학교 2-3개 다닐 것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딱 1개만 붙으면 되는 거 아냐?!

이 학교, 저 학교, 이 나라, 저 나라 따지다가 ‘받아주는 데로 아무 데나 가자'라고 생각했다.

여기도 떨어지고 저기도 떨어지면 어쩌지? 걱정하지말고 '이 중 한 군데는 붙겠지'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딸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놀이터 벤치에 앉아 단어 공부하고, 동영상 강의 들으며 집안일하고, 아이가 잠들고 나면 미친 듯이 지원서를 작성했다.

(그리곤 바로 복직을 해 잊고 살았다.)

이제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바로 내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1위 학교에서 오퍼가 왔다!

지원하면서도 언감생심, 절대 붙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조건부 합격이나 장학금 비용을 네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제가 '유학 도전기'를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요즘들어 잘난(?) 것들이 더 잘나게 사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 미리 꿈을 포기하는 분들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주변에서 나이가 많다고, 가진 것이 없다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뭐라뭐라 하든,

스스로 그렇게 생각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해보는 것과 애초에 안 돼 하고 안 하는 것은 굉장히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

- 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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