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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생존기19

이제부터 웬즈데이가 월요일입니다. 그리하여, 이번 학기들어 수요일이 월요일이자 금요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무슨 요일이 가장 힘들고 가장 좋은가요? 2023. 1. 27.
월급날 퇴사선언! 인사팀 매니저에게 퇴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소 당황한 듯 보였지만 곧 침착을 되찾았다. (눈물은 애써 참는 듯했다. 괜찮아, 이해한다.) 사람 구하기 어려운 시기이므로 바로 이어서 말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파트타임이건 단기 계약이건 서포트할 테니 알려주세요." "아, 그럼 너무 좋을 거 같긴 한데... 근데 다른 나라는 몰라도 한국 고용법상 안될 거예요, 아마." 뭐, 내 입장에서야 아쉬울 것 없으니 알겠다고 했고 매니저는 담담히 다음 절차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한 달은 인수인계하기에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기에 나도 회사도 서로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었다. 예전에 비하면 훨씬 가볍게 일을 하고 있었다. 감투는 최대한 사양하고, 튀는 것도 자제, 책임은 최대한 분사시켜 놓은 상태였다.. 2023. 1. 16.
D10: 미국 오자마자 부부, 생이별 24시 한국에서부터 가장 큰 걱정이 현지 운전면허증이었다. 한국 운전면허증 공증을 받으면 현지 운전면허증 교환이 가능하다. 다른 주,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는 아예 새로 시험을 봐서 면허를 따야 하기 때문에 이게 진짜 좋은 혜택이라고는 한다. (가능한 나라도 몇 개 없는데 한국이 포함됨) 하지만 가까운 영사관에 가서 한국 면허증 번역 공증을 받아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차로 5시간 거리인 필라델피아 영사관이다. 왕복 장장 10시간 거리. 차가 없으면 당장 우버나 리프트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 시티에서 좀 떨어진 지역이다 보니 차가 없다는 게 불안했다. 새 차 건 중고 차건 현지 딜러들에게 물어보니 국제 운전면허증으로는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영사관에 가장 빠르게 예약을 잡을 수 있는 건 8월 말. 미국 운전.. 2022. 10. 5.
D7: 미국 동부 사람들의 MBTI는? 동부 사람들의 첫인상은 '무뚝뚝하다'였다. 비교대상이 캘리포니아 사람들이다 보니 더 한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그야말로 '태양광-(Sun Beam!)'이 반짝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잘 태닝 한 피부에 그냥 걸어가는 모습만 봐도 극’E’인 사람들이 수두룩한 곳이었다. 길 가다 마주친 사람과도 스몰토크 한번 시동걸리면 오래 만난 친구처럼 떠들 수 있는 곳이었다. 어떤 사람은 보라색 오로라, 어떤 사람은 주황색 오로라, 사람들마다 다양한 오로라를 느낄 수 있는 활기찬 도시였다. 골든게이트 브릿지를 시작으로 무지개가 반짝 반짝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 샌프란시스코이다. 그런데 동부지역도 동부 나름이겠지만 우리 동네는 정확히 반대되는 인상을 받았다. 대부분 많이 웃지도 않으며 말도 느린 편인 것 같다. (차.. 2022. 10. 4.
D6: 60kg의 저주 (미국 정착은 몸으로 때운다.) 한국에서 미리 아마존으로 가구들을 주문했다. 그때는 아파트를 실물로 보기 전이라 택배를 어떻게 보관해주는지 알 길이 없었다. 최악의 경우 택배가 분실되거나(가구라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집에 아무도 없는데 현관 앞에 산처럼 쌓여 있을 것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장소 옵션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방안, 현관, 건물 앞 등 장소를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그랬더니 50%는 건물 1층 공동현관에, 나머지는 아파트 단지 아마존 무인 택배함에 배달이 왔다. 그런데 오늘 배달된 것은 식탁! 그리고 우리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어디에 배달 됐는지 확인하고 전화하겠다고 해서 같이 옮기려고 옷을 갈아입고 대기 중이던 나는 현관 앞에서 땀을 뚝뚝 흘리고 있는 제이를 발견하고 너무 놀랐다. 이 무거.. 2022. 10. 4.
(D2)테라스의 불청객 하우스에 살면 이런저런 소소한 일까지 다 우리가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한 곳은 아파트 단지를 관리하는 리징오피스가 있어서 말만 하면 처리해주니 편리한 것 같다. 동부사람들은 츤데레? 모든 사람들이 ‘E’인것 같은 캘리포니아 사람들과 비교하면 여기 동부지역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 다들 ‘I’처럼 보인다. 첫인상은 무뚝뚝하게, 그러나 두세마디 이상 주고 받으면 갑자기 따스하다(?) 이곳 리징오피스(한국의 관리사무소) 있던 사람도 첫인상은 굉장히 무뚝뚝하고 사무적이었다. 전혀 웃지 않는 얼굴로 “How are you?”라고 하는 미국 사람 처음 봄. 그런데 내가 건조기를 돌리면 온 집안이 울려라 ‘끼이익 끼이익’ 소리를 내길래 “건조기가 죽어가는 소리(dying sound)를 내.” 라고 농.. 2022. 10. 4.
D1-드디어 미국집 도착 예전 같으면 무조건 교통이 편한 곳, 상점이 모인 번화가 쪽으로 집을 구했을 텐데 초등학생 아이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교외 쪽으로 집을 구하게 되었다. 다행인 건 교외로 나갈수록 집은 예쁘고 시설도 좋아지는 것 같다. 집값과 물가는 서울, 샌프란시스코를 겪어서 그런지 "못 살겠다!" 하는 정도는 아니다. 공항에서 차를 렌트해서 집으로 출발했다. 초행길인데도 미국 운전 경력이 꽤 돼서 그런지 제이는 믿음직스럽게 구글맵을 봐가며 운전을 능숙하게 했다. 그리고 도착! 그런데... 낑낑대며 이민가방 3개, 중대형 캐리어 3개, 소형 캐리어 3개를 3층 집으로 모두 옮겼다. 사진으로만 봤던 집을 대충 둘러본 뒤 바로 밖으로 나왔다. 공항에서 우리 짐이 많아 픽업트럭을 렌트했다. 그래서 큰 차가 있는 김에 가장 큰..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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