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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14

D6: 60kg의 저주 (미국 정착은 몸으로 때운다.) 한국에서 미리 아마존으로 가구들을 주문했다. 그때는 아파트를 실물로 보기 전이라 택배를 어떻게 보관해주는지 알 길이 없었다. 최악의 경우 택배가 분실되거나(가구라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집에 아무도 없는데 현관 앞에 산처럼 쌓여 있을 것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장소 옵션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방안, 현관, 건물 앞 등 장소를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그랬더니 50%는 건물 1층 공동현관에, 나머지는 아파트 단지 아마존 무인 택배함에 배달이 왔다. 그런데 오늘 배달된 것은 식탁! 그리고 우리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어디에 배달 됐는지 확인하고 전화하겠다고 해서 같이 옮기려고 옷을 갈아입고 대기 중이던 나는 현관 앞에서 땀을 뚝뚝 흘리고 있는 제이를 발견하고 너무 놀랐다. 이 무거.. 2022. 10. 4.
(D2)테라스의 불청객 하우스에 살면 이런저런 소소한 일까지 다 우리가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한 곳은 아파트 단지를 관리하는 리징오피스가 있어서 말만 하면 처리해주니 편리한 것 같다. 동부사람들은 츤데레? 모든 사람들이 ‘E’인것 같은 캘리포니아 사람들과 비교하면 여기 동부지역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 다들 ‘I’처럼 보인다. 첫인상은 무뚝뚝하게, 그러나 두세마디 이상 주고 받으면 갑자기 따스하다(?) 이곳 리징오피스(한국의 관리사무소) 있던 사람도 첫인상은 굉장히 무뚝뚝하고 사무적이었다. 전혀 웃지 않는 얼굴로 “How are you?”라고 하는 미국 사람 처음 봄. 그런데 내가 건조기를 돌리면 온 집안이 울려라 ‘끼이익 끼이익’ 소리를 내길래 “건조기가 죽어가는 소리(dying sound)를 내.” 라고 농.. 2022. 10. 4.
D1-드디어 미국집 도착 예전 같으면 무조건 교통이 편한 곳, 상점이 모인 번화가 쪽으로 집을 구했을 텐데 초등학생 아이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교외 쪽으로 집을 구하게 되었다. 다행인 건 교외로 나갈수록 집은 예쁘고 시설도 좋아지는 것 같다. 집값과 물가는 서울, 샌프란시스코를 겪어서 그런지 "못 살겠다!" 하는 정도는 아니다. 공항에서 차를 렌트해서 집으로 출발했다. 초행길인데도 미국 운전 경력이 꽤 돼서 그런지 제이는 믿음직스럽게 구글맵을 봐가며 운전을 능숙하게 했다. 그리고 도착! 그런데... 낑낑대며 이민가방 3개, 중대형 캐리어 3개, 소형 캐리어 3개를 3층 집으로 모두 옮겼다. 사진으로만 봤던 집을 대충 둘러본 뒤 바로 밖으로 나왔다. 공항에서 우리 짐이 많아 픽업트럭을 렌트했다. 그래서 큰 차가 있는 김에 가장 큰.. 2022. 10. 3.
대환장의 미국비행 집 나가는 날짜와 출국 날짜가 하루 떠서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직전까지 청소하고 짐 정리하느라 고단했는데 바로 비행기를 타지 않고 하루라도 호텔에서 쉬게 된 게 더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오션뷰로 예약한 제이 덕분에 멋진 인천바다를 실컷 즐길 수 있었다. 저녁에는 ‘여수밤바다’를 틀어놓고 제이는 발코니앞에 앉아, 미나와 나는 침대에 턱괴고 엎드려 바다와 하늘을 쳐다봤다. 그런데 저녁으로 먹은 편의점 도시락이 탈이 난 건지, 그동안 짐 정리로 몸살을 앓을게 터진 건지. 공항에 도착해서 짐 부치는 줄을 서 있는 동안 배에서 난리가 났다! 온 몸에 힘을 주고 참고 참았는데 식은땀이 줄줄 나는게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결국 짐 부치다 말고 항공사 직원에게 말했다. “꼭…두 사람 다… 있어야 하나요.. 2022. 10. 3.
추천서 부탁하기 - 입이 안 떨어진다? 그다음은 최종 보스인 지도 교수님... 실제로 만나서 부탁드리는 건 수월했다. 개인적으로 상대를 막론하고 수다 떨며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기도 하고 뭘 꾸미거나 의도를 가지고 대화하는 걸 잘 못하기 때문에(뇌 과부하) 그냥 세련되지 못해도 솔직하게 탁 털어놓는 편이다. 그래서 일단 입을 연 후에는 스트레스가 없다. (대신 그 후 이불 킥은 좀 한다.) 고민하고 끙끙 앓았던 시간에 비하면 다들 너무 흔쾌히 추천서를 써주시겠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하면서 '이 인연은 평생 가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추천서를 쓴다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알기 때문에 더 감사했다. 음~ 나 인생 잘 살았군 그분들과 겹쳤던 인생의 한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불 킥 잘하는 쫄보라 잘 못하고, 자신 없.. 2022. 9. 25.
숨 막히는 비자 인터뷰 생존기 (상) 비자 인터뷰 날짜가 잡혔다. 비자 인터뷰란 미국 대사관에 가서 영사가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비자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아주 가끔 비자가 거절당하거나 서류 부족으로 인터뷰를 다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하지만 크게 걱정 하지 않았다. 결정은 그들의 몫이니까 뭘 내가 고민하고 앉았나 하는 생각에서였다(내가 미리 걱정하면 뭐 바뀌나? 하는 마음). ​ 반면 제이는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한 덕분에 다채롭게 걱정을 했다. ​ ​ ​ ​ 거절당하면 어쩌나 나 같은 경우, ‘만약 비자가 거절당하면?’ 서류 재정비 후 다시 인터뷰 1학기 늦게 미국 입국 다른 나라 시도 한국에 있기 등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놨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 (1~4번까지 최악악악은 없으니까) ​ ​ ​ ​ ​ .. 2022. 9. 20.
흙수저, 미국 박사 도전 또 일을 저질렀다. 정확하게는 약 10개월 전에 저지른 일이 이제 내 앞에 나타났다. 제이는 옆에서 실내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나는 먼지를 잘 먹어 끔찍이도 싫어하는 융단 같은 천으로 만들어진 IKEA 의자(제이가 저렴하지도 않은 이걸 덥석 사 왔는데 앉을 때마다 속으로 욕하고 있다)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 앱 알람 확인을 귀찮아하는 편인지라 어떤 앱은 빨간 동그라미 숫자가 72인 것도 있었다. 하나씩 해치우다 이메일 앱을 열었다. ​ 기다리는 소식이 있어 하루에 몇번씩 이메일 앱을 들락거렸었는데 오지 않는 소식에 지쳐 '에라이'하고 일부러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은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다. 무심코 이메일 앱을 열어 받은 편지함을 들락거리고 있는데 뭔가 탁! 걸리는 메일 한 통이 있었다. ​ ..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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