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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TV. 책

책 | 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by ellev 2018. 11. 28.

2015. 7. 27.


# 잠실동 사람들. Img[각주:1]



직장 분 소개로 읽게 된 '잠실동 사람들'

다 좋은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이름이였다 누구 엄마였다 좀 헷갈린다.



읽으면서 무서웠던 건, 내가 실제로 보고 들은 일들이 토시하나 안 바뀌고 책에 나온 것들도 많아서
소설이 아니라 그 사람들 일기장 보는 기분이였다.
그래서 읽는 내내 기분 나쁘고 두려웠다.

남들 눈치보느라, 남에 눈에 어떻게 비칠지 몰라 두려워서, 남들과 경쟁하느라 항상 행복할 준비만 하는 불쌍한 한국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아이들을 전혀 인성교육 없이 길러내고
그 아이들이 '주류'가 될 대한민국의 모습은 진짜....






그걸 사들이기 전까지 ..  동네에서 포트메리온 찻잔이 없는 유일한 주부였다.



포트메리온 세트. 뉴질랜드 할머니네 있는 세트 같다.... (출처[각주:2])



일단 한국 와서 깜짝 놀란건 다들 아키아  IKEA 스타일 혹은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가구와 식기였다.

비슷한 스타일의 가죽소파, 침대, 화장실, 부엌!

프로방스가 유행하면 다들 프로방스로, 북유럽이 유행하면 다들 북유럽으로..


그 단지에서 '포트메리온'이 없으면 대체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ㅡㅡ

왜 남이 가지고 있으면 '나'도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걸까?


 


 

"빌라 사는 애들이  여기까지 오는 거죠아파트 사는 애들이 순하고 좋은데…"


실제로 잠실 토박이인 사람이 자기가 빌라 살아서 초등학교 때 아파트 사는 애들 집 애들하고 노는 게 

대단히 '영광'이었다고 해서... 놀랐는데 

외국에서는 단지로 구성된 아파트 하면 전형적으로 빈민층의 상징이라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좀 의아했다.

그냥 각자 취향대로 사는 거지.  




 

나는 주류에 끼어들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주류로 살게 하리라.


 '주류'라는 한국 와서 정말 많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남들  신경  써서 자유롭고 행복한  같다." 라는 말에 대뜸 돌아온 대답은

"주류가 아니라서 그런  아닌가요?"

당시에도 지금도  '주류'라는 말의 의미를 난 모르겠다.

외부에서 한국을 바라보기에는 '주류'에 안 끼는게 더 행복해 보이는데...뭐가 뭔지 모르겠다. 

 

 


 

한국인들의 '창의성'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또 놀란것! '창의성' 일깨우는 교육. '창의성' 길러주는 교육. '창의적' 수학 공부.

학원마다 써 있던 '창의'수학! 뭐지 대체??

에라이한국은 창의성도 공부다색칠놀이도 색칠'공부' 마당에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 색칠놀이도 우리나라는 색칠 '공부' 이다. Img [각주:3]



'부모와 일가친척들이 자식이라는 경주마에게 엄청난 돈을 베팅하는' 경마.

'아주 어릴적부터 길러지는' 경주마.

 '베팅에는 부모의 시간정보력노동력사교력여가까지투자된다.


그래서 그 레이스를 벗어나면 무엇을 해야하는 지 갈피를 못 잡는 한국 아이들.

그리고 1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뭐가 되는 걸까? 

인생이 레이스이면 망하기 너무 쉬운 거 아닌가? 그리고 1등 외에는 아무도 안 행복하잖아.



 


남의 딱한 처지를 곱씹어  행복을 실감하다니.


다큐멘터리 프로를 즐겨 본다고 이야기 하길래 의외라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나는 참 잘 살고 있구나... 저 사람보다는 행복하구나~" 하고 확인이 되서라고 한다.


불쌍한 사람을 보기 전에는 자기가 행복한지 안 행복한지를 알 수 없어서이다.

남들을 험담하는 이유… 유독 남을 깎아 내리는 게 다 같은 이유에서 일 듯 하다.




 "여자는 똑똑할 필요 없어시집만  가면 ."

그냥.. WHAT?!

시집을 잘 가서 브랜드 아파트에 입성해야 해서 무리하게 빚을 내어 반월세로 들어가 일단 결혼식을 때우고
그 후 6개월만에 다른 곳으로 이사간 사람도 봤다. ㅡㅡ

결혼할때 어느 아파트에 들어간대~ 가 중요하니까 



 

대치동 여자들은  "요즘 옥슨 가보면  잠실 애들밖에 없잖아어떤 학원이 잠실

서초에서  애들로 들끓는다그러면  학원은 이미 끝난거야"


잠실동에서 서로 경쟁하지만 대치동/강남에 입성하지 못했다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대치동 엄마들에게는 또 기가 죽는 잠실동 사람들.
작고 작은 한국에서 그 중 작은 서울에서 그 중 잠실동에서 경쟁하고 대치동에 치이고,
대치동에 어찌 입성하면 시댁이 잘 사는 집, 애들이 미국시민권인 집, 국제중 보낸 집과 치열하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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