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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생존기

연구계획서(SOP)와 자기소개서(PHS) (feat. 이력서 Resume)

by ellev 2022. 9. 18.

준비 기간: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을 추천. 제출하고서 ‘아, 이렇게 쓸 걸' 하는 부분이 꼭 나옴.

준비 방법: 틈틈이 메모해 놓는 것이 좋음

중요도: ★★★★★

SOP에 뭐 쓰지?

Statement of Purpose. 즉, '의도'에 대해 쓰는 글이다. 나는 이게 '연구계획서'라는 제목보다 좀 더 이해하기 쉬웠다. "넌 그래서 대체 우리학교에 와서 뭘 하려는건데?" 라는 질문에 답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력서

보통 학교에서 연구계획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함께 요구하는데 이력서는 거짓 없이 솔직하고 정확하게만 작성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 일한 경력이 길지만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왔기 때문에 이력서는 검토와 간략한 업데이트만 하고 끝냈다.

 

이력서도 시간 없을 때 작성하려면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미리 해놓고 빨리 넘어가길 추천. 연구계획서와 자기소개서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흰 것은 화면이요 깜빡이는 것은 커서구나.

막상 시작하려니 굉장히 막막했다. 그래서 처음엔 블로그 에세이 쓰듯이 그냥 시작해 버렸다.(글이야말로 시작이 반이다.)

교수와 학교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문단은 문서에 자리만 잡아놓고 넘어감. 공통으로 들어갈 ‘나'에 대한 부분은 그냥 편안하게 일기처럼 작성했다.

 

인스타에 사진 올리면서도 한 번 이상은 읽어보지 않나? 당연히 SOP처럼 중요한 글은 여러 번 다시 읽어보고 고쳐보는게 중요하다. (영문 번역은 이 단계에서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글 흐름에 신경 쓰면서 국문으로 말이 되게끔 썼다.)

 

주변에 첨삭을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족, 친구, 교수님, 혹은 글을 자주 써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수정의견을 받는 것도 좋다. (석사 논문 쓰며 느낀 점인데 교수님들은 워낙 바빠서 그렇지, 들고 다니며 쫓아다니면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

 

메모하는 습관이 좋다.

위에서 일단 제쳐놓은 ‘교수와 학교'에 관한 부분은 어차피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학교 서치를 하면서 따로 메모했던 부분을 정리해 넣었다.

학교 서치를 할 때 한쪽에 구글 닥이나 메모장을 열어놓고 교수 소개 글의 인상 깊은 내용이나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부분을 따로 메모해놨다. 그리고 이 메모들을 글로 연장해 SOP 한 문단으로 집어넣었다.

이때 학교 이름과 교수 이름을 잘못 쓰는 실수를 막기 위해 Default 기본 문서를 만들어 놓고 바뀔 부분은 하이라이트를 적용해 편집하기 쉽도록 해놓았다.

 

SOP의 간략한 구성

보통 학과 홈페이지에 ‘권장하는 SOP’와 학교에서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적혀있다. 아래는 공통적으로 대다수의 학교들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

  • Describe the general areas of research that interest you and why
  • Describe some research projects that you worked on. What was the problem you were trying to solve?
  • Tell us why you feel you need a Ph.D.

 

아래는 내가 작성한 SOP의 구성이다.

  • 서론: 내가 ‘연구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 본론:
    • 이전 프로젝트 중 인상 깊은 에피소드와 직면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 지금까지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동기부여를 받았고
    • 내가 왜 Ph.D 연구를 하고 싶은지
  • 결론:
    • 내가 기존에 해온 일들을 해당 연구실에서 더 확장해서 공부하고 싶다. (왜 너희 학교여야만 하는가)
    • 내가 해온 일들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왜 나여야만 하는가)

 

나의 강점과 단점 파악

나는 석사과정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연구 경력이 없는 것이 최대 단점이었다. (그 외에도 많지만 이게 가장 큰 문제였음) 회사 생활도 R&D나 연구실 업무가 아니라 연구 실적은 0에 가까웠다.

 

다른 지원생들은 대다수 연구 경력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 위주로 SOP를 작성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SOP를 참고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SOP와 자기소개서를 남들과 다르게 작성하는 게 중요해 보였다. SOP는 그동안의 업무 경력을 최대한 지원하려는 학과, 내 연구 주제와 연결 지어서 작성했다.

SOP가 가장 중요하다.

내 경우, 합격한 이유도 SOP, 불합격한 이유도 SOP였다. 80점짜리 SOP라 90점짜리 학교는 떨어지고 그 아래는 붙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식의 줄 세우기를 생각하면 더 혼란스러울 것)

SOP에 드러난 나의 연구주제와 매치되는 교수가 없으면 불합격, 있으면 합격인 것.

지구 반대편 작은 나라의 ‘나'라는 사람을 데려갈지 말지 뭘 보고 알겠는가. (미국, 영국 등 영어권에서 난다 긴다 하는 애들도 다 지원하는 마당에) 면접을 제외하고 학교에서 나에 대해 파악할 방법은 이 두 개가 가장 크다.

 

그만큼 SOP는 내가 앞으로 어떤 교수와 어떤 연구를 할지, PHS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글이다.

 

그러니 SOP에서 내가 어디에 관심이 있고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잘 보여줘야 한다.

보통 이제껏 해왔던 연구, 앞으로 할 연구에 대한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데 나처럼 직장인이었던 경우는 ‘이제껏 해왔던 업무, 그래서 이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그 학교에서 할 연구에 대한 목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공부하다 머리 아프면 일단 끄적여라

재밌게도 회사 지원이나 면접 때도 비슷한 내용을 자주 묻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생각해 보고 정리해 볼 기회가 자주 있었다. 그런데도 다시 정리해 글로 쓰려니 굉장히 하기 싫고 막막하더라.

 

추천하는 방법은 공부하다 내가 뭐 하는 짓거린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고생을 사서 하나..’ 싶을 때 머리도 식힐 겸 한 번씩 ‘내가 이 짓거리를 왜 시작했더라?!’를 되새기며 일기 쓰듯이 편안하게 작성해 놓으면 굉장히 도움이 된다. (첫 시작이 어렵지 일단 써놓으면 수정은 일도 아니다.)

 

일단 끄적이기를 추천하는 이유

  1. 글을 쓰는 동안 그 학교에 가서 연구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2. ‘아, 진짜 이 연구하고 싶다!’하는 열정으로 가득 차는 날은 공부하기가 좀 덜 괴로워지는 효과도 있다.
  3. 그리고 글 밥이 좀 쌓이면 ‘내용은 다 썼으니까 수정만 하면 되겠네~’하면서 큰 산을 넘긴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스트레스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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