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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생존기

추천서 부탁하기 - 입이 안 떨어진다?

by ellev 2022. 9. 25.


 

 

 

우리 평생 가요, 차장님, 부장님!

 

 

 

그다음은 최종 보스인 지도 교수님...

 

 

 

 

 


실제로 만나서 부탁드리는 건 수월했다.

개인적으로 상대를 막론하고 수다 떨며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기도 하고 뭘 꾸미거나 의도를 가지고 대화하는 걸 잘 못하기 때문에(뇌 과부하) 그냥 세련되지 못해도 솔직하게 탁 털어놓는 편이다. 그래서 일단 입을 연 후에는 스트레스가 없다. (대신 그 후 이불 킥은 좀 한다.)

 

고민하고 끙끙 앓았던 시간에 비하면 다들 너무 흔쾌히 추천서를 써주시겠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하면서 '이 인연은 평생 가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추천서를 쓴다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알기 때문에 더 감사했다.

 

 

음~ 나 인생 잘 살았군

 

그분들과 겹쳤던 인생의 한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불 킥 잘하는 쫄보라 잘 못하고, 자신 없고, 실수한 것들만 기억났었다. 그래서 '이런 부탁을 하다니? 웃기는 애네?'라는 생각을 하진 않을 까? '괘씸하군, 절대 안 해줘야지'라면 어쩌지 하며 끙끙 앓았었다. 그분들이 망설이거나 곤란해하는 내색을 보이면 무릎 꿇고 싹싹 빌어봐야지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잠시 스스로 도닥도닥하는 시간도 가졌다. 

흔쾌히 승낙해주시니 부탁하는 사람 입장에서 얼마나,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오, 나 생각보다 잘했구나?'라며 스스로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줬다. (입시 기간이 너무 힘들다 보니 이런 시간도 종종 필요하다.)

 

 

진짜 포인트는:
이분들은 역시 인성이 본보기가 될 만한 분들이라는 것!

어떤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인복이 있는 모양이라는 것! (음하하하)

어쩌면 윗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이 부탁하면 좋아하는 거 아닐까?

혼자 찡--하니 감동도 받고 눈물도 좀 훌쩍인 후에 깨달았다. 상사, 선배, 언니, 형 들은 생각보다 아랫사람들의 부탁을 반가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중간 상사, 중간 선배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니 그랬다. 

 

 

협업=서포트+부탁하기

윗사람으로서 나는 아랫사람들이 나를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불편함으로 인해 나에게 부탁을 망설이는 게 안타까웠다. 해서 즐겨하던 말이 '부탁할 거 있거나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편하게 얘기하세요.'였다.

 

그런데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끙끙대거나, 혼자 해보려다 작업을 망치고 나중에 '도움 요청드리기 죄송해서 혼자 해보려다 이렇게 망했어요..'라는 식의 고백을 들으면 정말 속상했다. 대부분은 윗사람으로서의 내가 아주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동료로서도 마찬가지이다.)

 

 

차라리 솔직하게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좋다.

직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협업은 다른 사람의 서포트를 '제대로' 요청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직원 한 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0이나 마찬가지)

 

 

 

이 분들 너무 멋있어!

 

나도 저분들처럼 되고 싶다!

다른 교수님은 5년 만에 안부인사를 나눴는데 근황 토크를 하는 도중 먼저 "아, 추천서 써드릴까요?"라고 말씀해주셨다. 회사를 그만둘 때는 몇 직장 상사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이 왔다. 그 이메일들에는 "추천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라는 문장이 들어 있었다. 

 

 

성공의지를 불태우게 되었다. 

여기서 든 생각은 이 사람들 너무 멋지다! 였다. 나도 누군가에게 추천서를 써 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성공해서 내가 부탁을 드렸던 사람들 위치에 올라 내가 먼저 "추천서 필요하면 언제든지~"라고 말하고 다니고 싶었다. 그 첫 입을 떼는 게 얼마나 힘들지 알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긴장감으로 소화가 안 되서 앓았었다.

 

포인트는! 추천서 부탁드리기 전에 거절당할 것부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겁니다.

그다지 인맥관리를 열심히 하며 살지 않아서 대학원 지원할 때 GRE보다 더 부담스러웠던 게 추천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윗자리에 계신 분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인성이 훌륭하고 아랫사람들을 도와주려는 의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도움받은 만큼 그분들께 돌려드릴 게 없어서 민망하고 죄송하고 그렇겠지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나중에 여러분이 윗자리에 올라가면 또 아랫사람들을 도와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학을 준비중인 분들은 꼭 나중에 한국 학생들을 도와주자구요! 미국에 와보니 한국인 교수들이 너무 부족해요 ㅜㅜ

저도 아랫사람이나 동료의 부탁을 이왕 들어줄 거 츤데레 흉내 말고 정말 흔쾌히 기분 좋게~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빨리 쪼랩 탈출하고 성공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화이팅! 그리고 질문 환영합니다. 늦더라도 질문은 꼭 답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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